정치뉴스9

北, 사과 했지만 적반하장…"불법침입 단속, 만행 표현 유감"

등록 2020.09.25 21:03

수정 2020.09.25 22:33

[앵커]
하지만 북한의 통지문을 자세히 보면 이번 사건을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의 여론을 의식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 역시 명백히 보입니다. 특히 우리 국방부가 어제 발표한 입장문에서 '만행', '응분의 대가' 같은 표현을 쓴 것을 트집 잡으며 되레 유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최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안영호 /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어제)
"우리 군은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 군은 어제 A씨 피격 사건에 대해 북한의 만행이라며 맹비난했고, 여당 김병기 의원도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오늘 통지문 첫 문장부터 A씨가 '불법 침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침입이라는 단어를 네 차례나 썼습니다.

그러면서 단속 과정에 대한 해명 요구도 없이, '만행'이나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인 표현들을 쓰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했습니다.

자신들이 규정대로 불법 침입자를 처리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불쾌감을 드러낸 겁니다.

재발 방지 대책을 언급하면서도, 이번 피격 사건을 '실수'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치부했습니다.

이태규 / 국민의당 의원
"가해자 측의 일방적인 해명이기 때문에 그것은 공신력있고 객관적인 조사가 따로 필요하다고 보는데…."

비무장 민간인을 사살하는 행위는 국제법상 중범죄에 해당하지만, 그저 우리 측의 정확한 이해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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