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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과 이틀만에 "영해 침범말라"…軍 "NLL 이남서 정상 수색"

등록 2020.09.27 19:03

[앵커]
북한이 우리 국민 피살에 대해 사과 한 지 불과 이틀만에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우리측에서 지금 시신을 찾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자기들 영해를 침범하지 말라고 경고한 겁니다. 수색이 계속되면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으름장까지 놨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북방한계선 이남에서만 수색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북한의 이런 협박이 의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이번 일을 계기로 NLL을 무력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는데, 북한의 사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조속한 공동조사를 재차 요구했습니다. 북한의 책임을 묻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오늘은 먼저 송병철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당국에 경고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남측에서 지난 25일부터 숱한 함정과 선박들이 북측 수역을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행동은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고케 하고 있다"며, "새로운 긴장을 유발시킬 수 있는 서해해상군사분계선 무단 침범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군은 "현재 해상수색활동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NLL 부근에서 중국어선이 조업중이여서, 이를 통제하는 활동도 같이 하고 있다"며 우리가 해상분계선으로 삼는 NLL 이남에서만 활동 중이라는 점을 명확히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건을 더 이상 확대하지 말라는 일방적인 경고로 해석했습니다.

김종욱 /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외래교수
"(북한은) 남측에 경고를 주면서 이 문제를 이 정도 수준에서 매듭 짓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거 같고요."

서해 NLL 문제는 9.19 군사합의와도 연결돼 있어 새로운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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