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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또 무력충돌…국제사회 '전면전' 우려

등록 2020.09.28 11:15

'숙적'인 옛 소련 국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양측의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발발한 무력충돌로 최소 23명이 목숨을 잃고 100여 명이 다쳤다.

아르메니아의 니콜 파쉬냔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권위주의 정권이 다시 한 번 아르메니아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했다"며 "전면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 역시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우리의 명분은 정의롭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이날 계엄령을 선포하고, 수도 바쿠 등 대도시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기독교의 한 분파인 동방정교를 믿는 아르메니아와 이슬람교를 믿는 아제르바이잔은 종교와 언어가 달라 오랜 기간 갈등을 겪었다.

특히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르메니아인이 많아 1920년 옛 소련 복속 당시에도 아르메니아에 귀속됐지만, 1924년 스탈린이 아제르바이잔에 편입시키면서 영토 갈등이 격화했다.

이후 20%에 불과한 아제르바이잔계 무슬림이 80% 아르메니아인을 무단 통치하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다.

소련이 해체되면서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1991년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이라는 이름의 독립국가를 선포했지만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무력 충돌이 빈번히 발생했다.

양국은 올해 7월에도 무력충돌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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