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단독] 피격 공무원, 北에 자기 신상 구체적 설명했다

등록 2020.09.28 21:17

수정 2020.09.28 21:31

[앵커]
피살된 공무원 이 씨가 북한군에게 발견된 뒤 주고 받은 내용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게 없습니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신분확인 요구에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렸다고 했는데, 하지만 저희 취재 결과 이 씨가 북한 측에 자신의 신상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설명했던 정황을 우리 정부가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즉, 북한의 상황 설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그래서 사과의 진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동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받았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 회의에서 군 감청 자료를 검토했는데, 이씨가 자신의 신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습니다.

이씨가 이름과 나이, 신분, 소속기관 등을 밝혔고, 북측이 이를 상부에 보고하는 내용 등이 감청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영호 /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지난 24일)
"(북한군이) 방독면 착용하에 실종자의 표류 경위를 확인하면서 월북 진술을 들은 것으로…."

하지만 북한은 통지문에서 "한두 차례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면서 계속 답변하지 않았다"고 했었습니다.

우리 정부가 파악한 정보와 북한 통지문에 차이가 있는 겁니다.

국방부는 북한과의 의견 차이에 대해 "제 3자의 입장에서 다시 정보를 검토하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민주당 공동조사 및 재발방지 특위 황희 위원장은 "한미첩보에 의하면 월북의사를 확인하는 대화 정황이 있다"며 "월북이 사실로 확인돼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군은 북한이 이씨를 사살하고 시신을 태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정부가 확보하고 있다는 어제 TV조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으로 근거없는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황 위원장은 불꽃 외에 조금 명확하게 확보된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황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불꽃 외 감청 등에서) 약간 조금 명확하게, 이제 명확하게 확보된 부분이 좀 있어보여요."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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