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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서 코로나로 숨진 시장, '무덤 속에서' 3연임 성공

등록 2020.09.29 15:13

루마니아의 한 소도시에서 선거를 열흘 앞두고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시장이 주민들의 지지로 3연임에 성공했다.

현지시간 28일, AP통신은 주민 3000여 명의 루마니아 남부 데베셀루시에서 고(故) 이온 알리만 시장이 전날 이뤄진 선거에서 64%의 득표율로 3선 시장이 됐다고 보도했다.

알리만 시장은 지난 17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는데, 주민들은 존경과 추모의 의미로 투표장을 찾아 고인에게 투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예비 선거 결과에서 알리만은 총 유효 투표 1600표 중 1057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고 많은 주민들이 그의 묘지에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다만 선거 당국은 알리만의 사망 전 이미 투표용지가 인쇄돼 명단에서 뺄 수 없었다며, 재선거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루마니아에선 사망한 후보자가 선거에 당선되는 사례가 있었다.

2008년 루마니아 소도시 보이네스티에선 네쿨라이 이바스쿠 시장이 투표 시작 직후 간암으로 숨졌지만,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선거에서는 두번째로 득표를 많이한 후보자가 결국 당선자로 지명됐다.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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