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보건소·병원 30%만 백신 적정온도 보관" 관리부실 만연

등록 2020.09.29 16:49

'보건소·병원 30%만 백신 적정온도 보관' 관리부실 만연

서울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살펴보는 모습 / 연합뉴스

국내 보건소와 병의원 등 일선 의료기관에서 백신의 적정온도를 지킨 곳은 10곳 중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질병관리청에서 제출한 ‘국내 생백신의 콜드체인 유지관리 현황분석 및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18년 질병관리본부의 의뢰로 연구를 수행한 서울대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오명돈)은 보건소 39곳과 미간병원 47곳에서 백신 보관 냉장고의 온도를 2주간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보건소에서는 냉장고 15개(38.5%)가 적정온도인 2~8℃를 유지했고, 민간병원에서는 11개(23.4%)만이 적정온도를 유지했는데 백신보관 기능이 아예 없는 냉장고도 있었다.

또 보건소 38곳과 민간병원 2200곳을 대상으로 냉장고 현황을 조사했더니 보건소에서는 의료용이 84.2%, 가정용이 13.2%였고, 민간병원에서는 의료용이 25.4%, 가정용이 40.7%였다.

보건소에서 1개월 이상 보관 중인 수두 백신을 수거했더니, 바이러스 역가가 1200pfu/0.5㎖에서 9750pfu/0.5㎖으로, 4000pfu/0.5㎖ 미만의 예방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백신도 있었다.

보고서는 “의료기관은 냉장고에 백신만 보관해 문을 여닫는 횟수를 최소화하는 등 온도변화를 줄이고, 연속적으로 온도를 감시할 수 있는 데이터 로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