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독감백신 맞은 영아, 다리 마비 증세…'상온 노출' 접종자 873명

등록 2020.09.29 21:35

수정 2020.09.29 21:48

[앵커]
독감백신 소식입니다. 상온노출 백신 접종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어 부작용 환자가 또 나오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인데요. 문제가 된 백신이 아닌, 일반 무료 백신을 맞은 생후 8개월 남아에게서 다리 마비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상당수 의료기관이 백신을 적정온도에서 보관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개월 된 남자아기는 지난 19일 전주의 한 병원에서 무료 독감백신을 맞은 뒤 발열과 다리 마비 증상을 보였습니다.

전북도청 보건의료 담당자
"예방접종 맞고 아이가 기어 다니는 것이 부자연스러웠다, 하반신 쪽이 문제가 있어 보여서 병원에 가신 걸로…"

의료진은 예방 접종 뒤 드물게 나타나는 신경계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넘게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아기는 증세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기가 맞은 백신은 '상온 노출' 사고와는 무관합니다.

하지만 의료기관의 백신 관리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서울대 연구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백신을 적정온도에서 보관하는 의료기관이 10곳 가운데 3곳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민간 병원 40% 이상이 의료용이 아닌 가정용 냉장고를 쓰고 있었습니다.

이종윤 / 부산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연구담당자)
"생백신 같은 경우는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가 안 되면 속칭 '물백신'이 될 수 있고요. 전에도 (상온 노출 백신) 그랬을 가능성이…."

'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중단된 백신을 맞은 사람은 87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루 만에 2배 넘게 늘어나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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