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마스크 착용·음복 도시락…코로나가 바꾼 차례 풍경

등록 2020.10.01 19:04

수정 2020.10.01 19:07

[앵커]
도로는 혼잡했지만 올해 추석 풍경은 예년과 전혀 달랐습니다. 고향, 친지 방문이 크게 줄었고 시끌벅적하던 종가집 차례 모습도 크게 변했습니다. 마스크를 끼고 차례가 끝난 다음에는 도시락으로 음복을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이심철기자가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왔습니다.

 

[리포트]
종갓집 사당에서 제관들이 차례상을 차렸습니다.

차례에 참석한 후손들은 10명 정도. 모두 마스크를 쓴 채 2m 정도 거리를 두고 절을 올립니다.

이병구 / 석담 이윤우 선생 16대 종손
"올해는 10여 분 정도가 모여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조촐하게 그렇게 차례를 모셨습니다."

차례가 끝난 뒤엔 제수음식을 담은 도시락을 1명씩 나눠줬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음복이 이렇습니다. (아 예.)"

퇴계 이 황 선생을 모시는 도산서원 추계향사도 제관 숫자가 17명으로 1/3로 줄었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지난 3월 춘계향사를 못치룬만큼 이번 추석에는 규모를 크게 줄여서 향사를 올렸습니다.

이태원 / 도산서원 별유사
"필수 인원만 참여하시고, 일반 참제원이나 나머지는 다 줄였습니다. 봄에 향사를 받들지 못하고, 가을로 미뤘는데...."

오늘 추계향사에는 도산서원 5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초헌관을 맡았습니다.

선례가 없는 만큼 신중한 검토끝에 복장은 조선시대 여성 예복인 당의 차림으로 정했습니다.

이배용 /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당 이사장
"한복디자이너들과 상의를 많이 했습니다. 간소하면서도 품격있는 그런 복식..."

코로나19 확산이 추석 차례 풍경을 바꿨지만, 조상을 기리는 후손들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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