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북녘 고향땅 바라보며'…실향민 합동차례 50년 만에 취소

등록 2020.10.01 19:07

수정 2020.10.01 20:25

[앵커]
지난 50년동안 임진각에서 열렸던 실향민들의 합동 차례도 올해는 취소됐습니다. 1970년 시작된 이래 처음있는 일입니다. 갈수 없는 북녘 고향 땅을 바라보며 이산의 한을 달랬던 실향민들에게 올 추석은 그래서 더 쓸쓸했습니다.

권형석 기자가 임진각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매년 명절이면 차례를 지내려는 실향민들로 붐비지만, 올해는 화환 하나 없이 한산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합동차례가 50년만에 취소됐습니다.

실향민들은 개별적으로 북쪽을 향해 술을 올리고 절을 했습니다.

김광수 / 탈북민
“제 자체가 탈북민이라 부모님이 다 북에서 운명하셨고 제가 매년 찾아뵙지를 못하니까.”

행사 취소가 코로나 때문인 건 알지만 아쉬움은 가시질 않습니다.

정성준 / 서울 상도동
“마음이 섭섭하죠. 실향민들 위해서 그런 거는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어르신들 지금 나이들 다 90 넘으니까….”

서울 조계사에선 예년과 마찬가지로 합동 차례가 열렸습니다.

오경옥 / 서울 중화동
"차례 지내려 왔습니다. 집에서 지낼만한 형편이 안돼서 제가 조계사 신도고 하니까" 

조계사 측은 이처럼 체온을 재고 방문자명부를 작성해야 합동 차례 참석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유안아 이안아 여보. 추석 잘보내세요".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에 파견된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은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영상편지를 보냈습니다.

최효선 / 한수원 바라카 원자력본부
"나는 여기서 되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나중에 한국 돌아가면 다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코로나가 추석 풍경을 바꿔놓았지만 시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가족에게 그리움을 전했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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