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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의 '수상한 출장'…아들 골프대회 열리면 날아갔다

등록 2020.10.01 19:39

[앵커]
이스타 항공 대량해고 사태를 비롯해 다양한 사건에 연루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직 의원이 공기업 이사장 재직 당시, 아들 골프 대회 기간에 맞춰 집중적으로 미국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이 같은 일이 재직 2년여 동안 5번 반복됐습니다.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상직 의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7월, 이 의원은 글로벌 청년 창업 활성화 목적으로 미국 시카고와 LA, 시애틀로 9일간 출장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 이 의원의 아들 이 모씨는 시카고에서 골프대회에 참가 중이었습니다. 시기와 지역이 겹친 겁니다.

이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으로 재임하던 2018년 3월부터 약 2년간 출장 내역을 보면, 총 7건의 미국 출장 중 4건이 아들 이 씨의 골프대회 시기와 겹쳤습니다.

또 다른 1건은 아들의 골프대회 전날 복귀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이 5건의 출장 비용은 6700여 만 원이나 됩니다.

220여 차례의 국내 출장에서도 지역구인 전북에 44차례나 다녀가 '사전 지역구 다지기'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스타항공 노조 측은 "출장 의도가 명백하다"며, 국내 출장에 대해서도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이삼 / 이스타항공 노조위원장
"공직에 있는 사람이 결국 나랏돈을 이용해 사비로 썼다는 것밖에 안 되는거죠."

이 의원은 지난해 국감 때도 과도한 해외 출장을 지적받았습니다. 

윤한홍 /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0월)
"1년 6개월 동안 해외 출장이 22번입니다. 자꾸 거짓말하지 마시고, 변명하시지 마시고, 구체적인 성과가 없습니다"

이상직 / 당시 중진공 이사장(지난해 10월)
"성과가 없는게 아니라 성과가 너무 많이 났습니다"

이 의원 측은 "의원 시절 일이 아니라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시기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다고 반박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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