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현장추적] "석달 매출 7만원인데 임대료 200만 원"…지하상가 상인들 '눈물'

등록 2020.10.02 19:36

수정 2020.10.02 19:49

[앵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밀폐된 공간에서 장사를 하는 지하상가 상인의 타격은 상상 이상입니다. 저희가 찾은 한 점포의 경우, 석 달 매출이 고작... 7만원이었고, 점원이고 사장이고 할 거 없이, 부업을 뛰는 게 다반사였습니다.

현장추적 차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명동 지하상가. 추석 대목이 코앞인데도... 손님은 없고, 곳곳의 상점에 불이 꺼졌습니다.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손님이 줄어든 때문인데...

이곳 지하상가 스무 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코로나 19로 인해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그나마 문을 연 곳도 개점휴업 상태... 안경점 매출전표를 살펴봤더니 7월부터 매출은 7만 원뿐이고, 3월이후 6개월 전체 매출도 149만 원이 전부입니다.

"이야 심하네, 심각하네…"

620개 상가가 입점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도 비슷한 상황.

30분을 지켜보는 동안 지나간 사람은 100여 명 남짓이고... 종업원만 앞에서 서성일 뿐 물건을 사는 손님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정귀연 / 지하상가 음식점 상인
"한마디로 말해서 울고 싶어요. 이 상태에서도 한 달에 800만 원 돈이 나가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이들 지하도 공공상가 임대료와 관리비는 평균 월 200만 원 가량.

서울시는 2월부터 6개월 시한부로 임대료를 절반을 감면해줬지만... 그래도 힘들긴 마찬가지.

의류 상점 상인
"줄은 정도가 아니야 아예 매출이 없을 거예요. 임대료 못 내는 사람 엄청 많아요."

임대료를 충당하러 문을 닫고 부업까지 합니다.

명동 지하상가 상인
"가게 닫아놓고 아르바이트하러 갔어요. 생활비 벌어야지 가게 임대료도 벌고…"

서울시는 그나마 감면했던 임대료를 8월이후 100%로 올려받아 상인들 원성을 샀습니다.

결국 상인 1500명은 임대료 재감면을 요구하는 탄원서까지 서울시에 냈고...

양윤석 / 명동 지하 상가 상인 (지난 9월 16일)
"(서울시)자기들은 민간 건물주한테는 착한 임대료 운동, '임대료 감면해주면 세금 깎아주겠다' 권하면서, 내 (상가)건물은 못 깎아주겠다..."

취재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시는 뒤늦게 공공상가 임대료 50%를 연말까지 감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 추적, 차순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