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단독] 갑작스러운 월성1호기 영구정지…178억 날릴 위기

등록 2020.10.02 19:44

수정 2020.10.05 13:17

[앵커]
수명을 3년 남기고 전격적인 폐기 결정이 내려진 월성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문제는 큰 논란을 빚었고, 지금도 잘한 결정인가를 두고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수명을 3년이나 줄인 영구 정지 결정이 내려진 탓에 미리 사둔 부품 178억 원 어치까지 그대로 폐기처분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임유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6월,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는 정기 점검 차 가동을 일시 중단 중이던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이유는 경제성이 없다는 것.

정재훈 / 한수원 사장 (2018년 6월)
"계속해서 운전하는 것이 경제성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 폐쇄를 결정을 하게 됐고요."

2012년. 한수원은 7000억 원을 들여 수명이 다한 월성 1호기를 수리했고, 지난 2015년, 원안위로 부터 2022년까지 수명을 연장받았지만, 한수원 이사회의 갑작스런 영구 중단 결정으로 미리 사둔 원전 핵심 부품들까지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월성 1호기 예비품은 785억 원 어치.

전정호 / 한수원 차장
"(원전은) 예비품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고요. 남는 예비품은 자체활용 및 매각을 추진하고" 

정지 후에도 핵연료 냉각을 위한 설비는 필요하지만, 터빈이나 발전기 등은 더 이상 쓸 곳이 없습니다.

호환도 되지 않아 결국 쓸 수 없게 된 부품은 178억 원 어치에 달합니다. 전부 폐기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철규 / 의원
"갑작스런 탈원전 정책의 집행으로 막대한 매몰 비용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부담이"

정부는 전기요금에서 일부 떼서 조성하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활용해 이같은 '탈원전 손실'을 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임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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