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단독] 한수원 "신한울 3·4호기, 정부가 협의없이 중단"…산자부 "한수원 의향대로 했다"

등록 2020.10.02 19:46

수정 2020.10.02 19:57

[앵커]
원전 관련 뉴스 하나 더 전하겠습니다. 앞서 보신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함께 신한울 3, 4호기 건설도 백지화됐습니다. 그런데 산업부가 사업권자인 한국수력원자력측의 의견도 듣지 않고 건설 중단을 밀어붙였다는 주장이 한수원 측에서 나왔습니다. 이 사업이 중단되면서 이미 들어갔는데 회수가 불가능한 매몰비용이 7000억 원이나 발생했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한울 3·4호기가 예정 부지에 잡초만이 무성합니다.

2017년말 정부는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이 사업을 제외했고, 이듬해 한수원은 7000억 원 매몰 비용을 감수하고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그 대신 불과 50km 떨어진 곳에 석탄화력 2기 건설이 승인됐습니다.

성윤모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석탄화력과 원전은 다른 정책에 의해서, 다른 기준에 의해서"

그런데 신한울 3, 4호기 건설 중단 결정에 대해, 한수원은 "정부나 전문가와 협의한 적 없다"고 국회에 밝혔습니다.

정부가 사업 주체와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백지화를 결정했다는 겁니다.

정재훈 / 한국수력 원자력 사장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정부의 방침을 따라야 되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에서 새로운 결정을 내려 주신다면…"

하지만 산업부는 "한수원의 의향을 토대로 전문가 논의를 거쳐 신한울3·4호기가 제외됐다"고 국회에 답했습니다.

양측의 국회 답변이 엇갈리는 겁니다.

윤영석 / 국민의힘 의원
"정부 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자체가 탈원전 정책이 얼마나 졸속으로 추진되었는지 입증하는 것입니다."

월성 1호기 폐쇄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한울 건설 중단 과정에 대한 추가 감사 요구도 커질 전망입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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