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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불가피" vs "공권력 남용"…광화문 '차벽 봉쇄' 논란

등록 2020.10.03 19:18

수정 2020.10.03 20:37

[앵커]
오늘 서울 광화문 광장 모습입니다. 경찰버스와 철제울타리로 사람 하나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로 빼곡히 벽이 세워졌습니다. 말 그대로 광장 전체를 봉쇄한건데, 경찰이 의도한대로 대규모 집회는 열리지 않았지만, 바로 이 차벽 때문에 애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버스로 에워싸인 광화문 네거리. 차도를 오가는 차들도 일일히 검문을 받고, 광화문을 찾은 시민들도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먼 길을 돌아가야 했습니다.

“식사하러 간다니까요!”

“아니 그냥 뚜벅이로 다니는 사람들은 어떻게 다니라고요. 시위 막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까지 막아버리면….”

대면 집회없이 차량으로만 진행됐지만, 경찰은 개천절 집회를 원천차단하겠다며, 서울 전역에 180개 중대, 1만1000여명을 배치했습니다.

큰 길가는 대형 버스와 철제 울타리로 막혀있고 골목길도 이렇게 가벽으로 막혀있어 인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신분증 확인은 물론 광화문으로 가는 목적까지 밝혀야 진입이 허용됐습니다. 코로나 불황에 주말장사까지 망친 광화문 지역 상인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광화문 상인
“상인 입장에서는 진짜 나쁜 거죠 이거는 더 장사 안 되는 데 더 안 되는... 못 다니게 하니까.”

정민주 / 식당 운영
“100~150명 정도는 기본으로 오는데 오늘같은 경우는 경찰 포함 4팀 왔습니다. 이해는 하나 너무 강력하게 막아버리니까…."

신고된 집회 일정은 끝났지만, 경찰은 돌발시위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며 늦은 밤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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