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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등록 2020.10.03 19:42

수정 2020.10.03 19:52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오늘은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로 하겠습니다.

[앵커]
나훈아 씨가 사흘전 콘서트에서 불러서 화제가 되고 있던데, 노래 '테스형!'의 가사죠. '테스형'이 '소크라테스'를 말하는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소크라테스를 보다 친숙하게 표현하기 위해 '나훈아식 명칭'으로 테스형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나훈아 씨는 이 노래를 부른 뒤 "테스형에게 세상이 왜 이렇고 세월은 또 왜 저러냐고 물어봤더니 테스형도 모른다고 하더라" 이렇게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노래 잠시 들어보실까요.

♬나훈아 - 테스형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왜 이렇게 힘들어~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앵커]
저는 개인적으로 도입부의 가사가 와 닿더라고요.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나훈아씨가 작사 작곡도 하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데, 가사에 자신만의 철학을 담기도 하니까 소크라테스에게 지금 세상의 어려움에 대해 묻고 싶었던 모양이군요.

[기자]
네. 그런 듯합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을 '계몽군주' 같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던 유시민 이사장도 같은 날 소크라테스를 언급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달 30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계몽군주 가지고 그렇게 떠드는 분들이 어떤 사람이냐 하면 2500년 전에 아테네에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그런 사람들이에요"

[앵커]
김정은 위원장을 계몽군주로 보는 건 개개인의 생각이고, 사상의 자유 영역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우리 국민이 처첨하게 죽임을 당한 상황에서는 부적절한 이야기죠. 그걸 비판한 사람을 빗대서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사람이람이라고  말하는 것 역시 얼마나 공감을 불러올지 모르겠네요

[기자]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교수는 "유시민 이사장은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소피스트"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진 전 교수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알겠는데, 특히 어떤 부분이 소피스트라는 건가요.

[기자]
유 이사장이 조국 전 장관 사건과 관련해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보전이다"라고 주장했었잖아요. 진 교수는 이 부분이 "전형적인 소피스트 궤변"이라면서 "'테스형'이 고생이 많다"라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앵커]
'테스형'이 고생이 많다..

[기자]
또 윤평중 한신대 정치철학과 교수는 "자칭 지식인보다 광대를 자처하는 한 예인이 소크라테스에 훨씬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유시민 이사장보다 나훈아 씨가 더 가깝다는 거죠. 윤 교수는 "소크라테스는 오직 진리 추구에만 관심이 있었다"며 "살아있는 권력을 결사옹위하기 위해 궤변을 농하는 어용 지식인이 스스로를 슬쩍 소크라테스에 비유하는 모습이라니"라며 유 이사장을 겨냥해 비판했습니다.

[앵커]
2500년 전 인물이 이번 추석 연휴에 대한민국으로 소환돼 논란의 대상이 됐군요.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의 느낌표는 "살다보면 알게돼!"로 하겠습니다. 나훈아씨의 또 다른 노래 '공'입니다. 빌 공(空)자의 의미를 강조한 곡인데요, '살다보면 비운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욕심 없이 비우면서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좀 더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라는 뜻해서 느낌표를 달아봤습니다.

[앵커]
어지러운 세상에 울림이 있는 말이네요.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방역 포스터에 웬 '박능후 얼굴'?'로 하겠습니다.

[앵커]
보건복지부 장관 얼굴이 방역 포스터에 등장했습니까?

[기자]
네, 보건복지부가 공식 SNS에 올린 '추석 포스터'에 박능후 장관 얼굴이 올라와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보름달이 뜬 밤하늘을 배경으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자세로 서있습니다. '쉼 없이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라는 문구도 눈에 띄는데요. 이 포스터는 강도태 2차관과 김강립 1차관, 그리고 박능후 장관까지 총 3가지 버전으로 제작돼 공식 SNS에 사흘 연속 올라왔습니다.

[앵커]
보건복지부가 방역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한 건데, 차관들 포스터에는 연휴에 이동을 자제하라는 내용이어서 나름 의미가 있는데 장관은 단순한 홍보성이 강해 보이네요.

[기자]
네 온라인에서도 비판이 많았습니다. '좋아요'가 많이 달린 댓글 위주로 소개해드리면요. '소수의 장차관들만 코로나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선거 포스터를 미리 만든거냐' '지금 이런거 찍을 여유가 있는건가'라는 비판 의견 대다수였습니다.

[앵커]
이렇게 부처 홍보물에 장관이 등장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까?

[기자]
지난 정부 홍보물까지 찾아봤는데 드물었고요. 지난해에는 법무부가 정책 홍보 예산으로 조국 당시 장관의 홍보 영상을 제작해 법무부가 부적절했다는 걸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추미애 장관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는데, 어쨌든 정부로서는 코로나 대처 상황을 홍보하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만, 좀더 진중한 자세로 국민을 설득해야 힘이 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 '방역 포스터에 웬 '박능후 얼굴'?'의 느낌표는 '정은경은 달랐다!'로 하겠습니다. 이번 추석 질병관리청이 올린 게시물 한 번 보겠습니다. 정은경 청장이나 권준욱 원장 등을 내세우지 않고, 간결하게 방역지침을 당부하고 있죠. 공직자들은 자신보다 봉사정신을 앞세우는 게 더 필요한 시점인듯 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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