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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사건' 이철 "이동재 편지에 공포 느껴"…"MBC가 관심가져 협조"

등록 2020.10.06 17:21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등의 재판에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해 "편지를 받고 공포감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6일 이 전 기자와 백 모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이 전 대표와 제보자 지모씨, 이 모 변호사가 증인으로 신청됐다. 가장 먼저 증인석에 선 이 전 대표는 "이동재 전 기자에게 편지를 받고 어떤 생각을 했냐"는 검찰의 질문에 "첫 번째 편지를 보고는 너무 황당해서 마음이 불편했는데 그냥 무시했다"고 증언했다.

왜 황당함을 느꼈냐는 질문에는 "(편지에 적힌) 모든 것이 사실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현직 기자가 맞는지 신원이 궁금해 이 모 변호사에게 편지를 보여주고 기자가 맞는지 여부와 내용 확인을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두 번째 편지를 받고는 "심각해졌다"고 증언했다.

이동재 기자가 보낸 2차 편지에는 '남부지검이 신라젠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다.

남부지검장의 수사 의지가 확고하고 6명의 검사가 추가 투입돼 vik관계자도 다시 조사받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3번째와 4번째 편지를 받았을 때도 같은 심경이었다고 증언했다. 특히 4번째 편지를 받았을 때 "검찰의 수사가 실행되고 있다는 생각에 가장 큰 공포가 현실로 다가왔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아득했다'고 말했다. 이동재 기자에게 받은 편지를 MBC에 제보한 경위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이 모 변호사와 상의했고, 추후에 MBC가 관심있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제보자 지모씨가 이동재 기자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 녹취록을 전달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대화의 요지만 전달받았고, 그 과정에서 MBC 기자들이 동행했는지도 나중에 알았다고 진술했다. 오후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제보자 지모씨는 SNS를 통해 '불출석 사유서'를 올렸다.

 앞서 법원은 지씨의 주거지로 3차례 증인 소환장을 보냈지만 모두 반송됐다고 밝혔다.

 지씨는 "증인출석 통보를 받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봤다" 며 "저의 증인출석이 오히려 사건 실체를 규명하는데 도움은커녕 피고인들과 혐의자들에게 은폐의 빌미만 제공할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동훈 검사에 대한 수사가 먼저 이뤄지거나 최소한 법정신문이라도 진행된 상태여야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론에 이를 것이라며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법정 증언을 요구한다면 당당히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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