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나라는 뭘했나" 피격공무원 아들 편지에 文 "나도 마음 아파"

등록 2020.10.06 21:09

수정 2020.10.06 22:20

[앵커]
북한군에 의해 해상에서 살해된 해수부 공무원 이 모 씨의 고등학생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정부의 월북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아빠가 죽임을 당할때 나라는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월북 부분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고, 대변인을 통해 '나도 마음이 아프다, 수색을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김보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군에 사살된 해수부 공무원의 아들 이 모 군이 쓴 편지입니다. A4용지 두장 분량으로 직접 쓴 손 편지입니다.

이래진 / 피격 공무원의 친형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올립니다. (저는 이번 연평도에서) 북한군에게 억울하게 피격당한 공무원의 아들입니다."

이 군은 정부가 아버지를 월북자로 규정한 데 대해 "수영을 배운 적 없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조류를 거슬러 38㎞를 갔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 "본인만 알 수 있는 신상정보를 북측이 알고 있었다"는 정부 주장에는 "총을 든 북한군이 인적사항을 묻는데 누가 말을 하지 않겠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이 군은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습니다.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이 편지를 보고 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면서 "해경의 조사와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군에게 직접 답장을 써서 보낼 예정입니다. 

대통령의 입장은 편지가 공개된 지 하루만에 비교적 빠르게 나왔지만, '정부 발표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이 군의 주장에 대한 답은 없었습니다.

TV조선 김보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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