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단독] "옵티머스 돈 500억, 前 靑행정관 소유 회사로 빠져나가"

등록 2020.10.08 21:02

수정 2020.10.09 09:40

[앵커]
오늘 뉴스9은 옵티머스 펀드 사기 관련 단독 보도로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여러분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사건 개요부터 간단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옵티머스'라는 회사가 안전한 곳에 투자를 하겠다면서 1조 원 넘는 돈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런데 이 투자금이 부동산이나 비상장 업체로 흘러갔고, 결국 손해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지금 수천억 원을 돌려받지 못할 상황입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옵티머스 대표를 비롯해서 2대 주주와 이사 등이 수천억 원대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이 됐고,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최근 검찰이 그 돈 가운데 상당액이 로비 자금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특히 구속된 김 모 대표가 실제 소유하고 있는 '트러스트올'이라는 회사로도 큰 돈이 흘러 들어갔는데, 이 가운데 500억원은 유령회사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현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변호사이자, 이미 구속된 옵티머스 이사의 부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송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모씨는 검찰 조사에서 옵티머스 펀드 판매액 중 일부가 '셉틸리언'에 전달됐다고 진술했습니다.

셉틸리언의 최대 주주는 현 정부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이 모 변호사입니다.

셉틸리언은 인터넷 사업, 전자 상거래 관련 회사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페이퍼 컴퍼니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1조 2000억대의 판매액 중 500억원이 수표로 '셉틸리언'에 전달됐다고 파악했습니다.

이 돈은 자금 횡령 통로인 '트러스트올'을 통해 '셉틸리언'으로 흘러들어갔는데,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트러스트올' 도장을 관리하는 옵티머스 직원들을 시켜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 대표는 검찰에서 그림까지 그려가며 구체적으로 돈이 흘러간 정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돈이 전달된 정황이 담긴 SNS 메시지와 계좌 내역 등도 확보했습니다.

금융감독원도 셉틸리언에 500억원을 옵티머스에 반환하라는 명령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셉틸리언에 500억이 남아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TV조선은 이 전 행정관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입장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검찰은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가 이 500억을 정치권 로비 등에 사용했는지 여부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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