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불기둥으로 변한 33층 아파트…강풍에 14시간 넘게 활활

등록 2020.10.09 21:02

수정 2020.10.09 21:05

[앵커]
연휴를 앞둔 어제밤 늦게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높이 100m가 넘는 아파트 꼭대기까지 번지며 거대한 불기둥으로 변했습니다. 천 명이 넘는 소방관이 투입돼 구조작전과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불은 꺼졌다가 다시 살아나기를 반복하며 15시간 반 만인 오늘 오후에서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대형 인명피해가 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참사가 벌어졌지만 주민들의 침착한 대처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먼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33층짜리 아파트가 통째로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거센 불길에 건물 외벽이 용암처럼 녹아 내립니다.

"아 어떡해. 사람들 막 도망가고 지금 아..."

불이 나기 시작한 건 어젯밤 11시 7분쯤.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불길은 높이 100m가 넘는 33층 옥상까지 번졌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불이 갑자기 위쪽으로 확 커져버리더라고, 그러면서 고층쪽으로 불이 타들어가면서..."

강풍에 불씨가 살아나면서 진화작업은 밤새 이어졌습니다.

천명이 넘는 소방관과 헬기 4대까지 투입됐지만 불길을 잡는데 14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임주택 / 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담당
"(강풍에) 진화작업에 엄청 애로가 있습니다. 또한 31층 이상은 공동주택이다 보니까 거기에 가정에 있는 가연물로..."

이번 화재로 연기를 마신 아파트 주민 90명이 가볍게 다쳤습니다.

중상으로 분류됐던 3명은 퇴원했고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이 12층 발코니에서 시작됐다는 신고에 따라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 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