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단속 공백 틈타 마구잡이 포획…산란하러 돌아온 연어 '수난'

등록 2020.10.11 19:30

수정 2020.10.11 19:36

[앵커]
희귀어종인 연어들이 산란을 위해, 모천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회귀 연어를 보호하는 포획 금지 기간이 오늘부터 시작됐는데, 정작, 연어들은 2주 전부터 회귀에 나섰습니다. 때문에, 벌써 수많은 연어들이 수난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양양 남대천입니다. 물 속에는 산란을 위해 고향을 찾은 연어떼로 가득합니다.

다리 난간에는 회귀하는 연어를 잡으려는 낚시꾼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미끼 없이 큰 바늘을 이용해 팔뚝만한 연어를 낚아 올립니다.

낚시꾼
"다 연어잡이에요. 훑치기. 지난 주말에 한 30명 있었나? 다리 위에. (연어)몇천마리가 들어오는데(문제 될게 없어요.)"

낚시꾼들은 알을 가득 품은 어미 연어까지 암수를 가리지 않습니다.

어미를 포획해도 돼냐 묻자, 취재진에 화를 냅니다.

"(암놈 숫놈 구별해서 잡지말아야하는 그런 규정이 있나요?) 찍지 말라는데 왜 찍냐고 사람을..."

연어 회귀철을 노린 낚시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단속은 이뤄지지 않습니다.

연어는 9월 말부터 회귀하지만, 포획금지 기간은 10월 11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연어는 정부가 해마다 천만마리 넘는 치어를 방류할 정도로 희귀어종입니다.

산란을 위해 국내로 회귀하는 연어의 비율은 1%도 안됩니다.

양양군 관계자
"난간 올라가고, 이런 것은 (단속 가능한데), 실제 거기서 낚시 하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규제할 수 있는 것이 없거든요."

전문가들은 포획 금지기간을 일주일 앞당기도록 관련 규정을 손질하거나 해외처럼 허가제를 도입해 낚시꾼들의 무분별한 포획을 막아야한다고 말합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