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포커스] 北 심야 열병식 보니 '대북제재' 곳곳에 구멍

등록 2020.10.12 21:27

수정 2020.10.12 22:24

[앵커]
북한이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무기들은 과연 대북제재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습니다. 무기 개발에 필요한 물자나 각종 사치품들이 여전히 북한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죠.

대북제재가 무력화 된 것처럼 보이는 북한 열병식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SLBM.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0일)
"세계 최강의 병기, 수중전략탄도탄"

전작에 비해 길이는 짧아지고 두께는 굵어졌죠. 미사일 본체에 탄소섬유를 사용해 경량화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탄소 섬유와 관련 장비 모두 대북 제재 품목입니다.

이춘근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미사일 본체, 모터 케이스를 만드는 와인딩 머신인데, 그것이 있다는 것은 일반 품목 탄소 섬유를 가지고 모터 케이스(미사일 본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낚싯대나 골프채에 사용된 탄소섬유를 미사일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거죠. 이와 함께 북한이 가장 자랑스럽게 선보인 신형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0일)
"세계 최강 절대 병기, 우리의 대륙간 탄도 로케트 종대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동 차량은 축이 11개나 돼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앞서 화성 15형 공개 당시 축이 9개였던 이동 차량은 중국의 임업 차량을 개조한 것이었지만, 이번 신형 이동 차량은 자체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부품과 소재 전부를 자체 조달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신종우 /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북한은 기상천외한 수단을 써서 그 제재를 뚫고 계속 수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타이어나 이런 것, 고무 제품 같은 건 북한에 없잖아요"

앞서 미국은 지난달 "무해하게 보이는 물품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될 수 있다"며 전세계에 경고한 바 있죠. 열병식에선 김정은 위원장의 사치품도 눈에 띄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10일)
"진정 우리 인민들에게 터놓고 싶은 마음 속 고백, 마음 속 진정은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 뿐입니다"

김 위원장이 손을 들어올린 순간 손목에서 반짝인 건 스위스 명품시계로 추정됩니다.

앞서 지난 8월 수해 현장 시찰 당시 타고 나갔던 렉서스 차량이나 평소 의전용으로 쓰는 벤츠와 롤스로이스도 전부 제재 위반 품목이었습니다.

수년간 이어진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경제난을 호소한 북한. 하지만 여전히 제재를 뚫고 전쟁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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