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단독] "중고생에 어르신용 백신 당겨 맞춰라"…방역당국 지침 내려

등록 2020.10.13 21:24

수정 2020.10.13 21:31

[앵커]
오늘부터 중고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감 무료접종이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100만 명분 백신이 회수돼서 수급에 문제가 많다고 합니다. 일선 병원에선 어르신용 백신을 청소년에 접종하는 등 혼란도 빚어졌습니다.

황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독감 예방접종을 위한 줄이 건물 밖까지 길게 늘어섰습니다.

만 13~18세 청소년부터 무료 접종이 재개되자 첫날부터 백신 품귀를 우려하는 시민들이 몰린 겁니다.

송기선 / 서울 내발산동
“빨리 접종하지 않으면 백신이 혹시 모자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첫날이라도 빨리 와서 기다리더라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앞서 ‘상온 노출’ 우려로 48만 개가 회수된 데 이어 ‘백색 입자’가 발견되면서 61만5000개가 회수되는 등 총 100만여 명 분의 독감백신이 수거됐습니다.

식약처는 추가 생산되는 40만 명 분으로 일부를 충당하겠다고 밝혔지만, 나머지 부족 물량에 대해선 사실상 대책이 없습니다.

김갑성 / 가정의학과원장
“9일 날 갑자기 저녁 때 문자가 왔어요. 회수를 하겠다. 그걸 다시 보충해줄 건지, 보충에 대한 언제까지 해줄 건지 어떤 계획을 하달을 주지 않았어요.”

결국 방역당국은 어르신용 백신을 당겨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
“어르신용을 13~18세 아이들에게 맞춰줘라 그렇게 지침이…. 이건 전국적으로 똑같이 하는 거예요.”

수급 불안으로 백신 '돌려막기'까지 빚어지는 가운데 오는 19일부터는 만 70세 이상, 26일부터는 만 62∼69세 어르신들의 무료 접종이 재개됩니다.

TV조선 황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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