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코로나 완치에도 해고 통보"…일상복귀 가이드라인 없다

등록 2020.10.13 21:27

수정 2020.10.13 21:32

[앵커]
네 앞서 보신대로 코로나 감염 차단에 사회적 자원이 집중돼 있다보니, 8개월여 이어진 코로나 국면 속에서 완치된 이들이 2만 2863명이지만, 이들에 대한 관심은 이뤄지지 못한게 사실인데요 완치 후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 통보를 받는 등 병마 못지않은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황선영 기자가 이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코로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김 모 씨. 끈질긴 바이러스를 벗어나자마자, 김 씨가 마주한 건 싸늘한 시선이었습니다.

김 모 씨
"너로 인해서 나도 감염되면 어떻게 하냐라는 식의 책임, 걱정. 근데 만나는 건 다음으로 미루자. 이게 계속 반복되고…."

4년동안 몸담았던 직장에서도 동료들이 불안해한다는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몸 속에 남은 죽은 바이러스 때문에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방역당국은 이런 경우 전염성이 없는 '가짜 양성'으로 판단해 격리해제 조치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습니다.

김 모 씨
"어찌 됐건 다수의 사람들이 무서워하기 때문에 한 사람은 배제되어도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완치자를 위한 사회복귀 매뉴얼이 전혀 없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회사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어떤 기관도 분명하게 대답해주지 못했습니다.

A구청 관계자
"회사 측은 음성 판정받은걸 가져와라 요구하는 곳도 있고, 정부 지침이 따로 만들어져 있지 않아서 계속해서 이런 혼선이…."

결국 사회의 편견을 이겨내는 건 오롯이 자신 만의 몫이었습니다.

김 씨는 다른 확진자가 자신과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다른 완치자들과 함께 '완치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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