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포커스] 中, BTS 때렸다 역풍…"중국은 애국주의 지뢰밭"

등록 2020.10.13 21:50

수정 2020.10.13 21:58

[앵커]
BTS의 '한국전쟁' 발언에 중국이 BTS 불매운동으로 응수한데 대해 역풍이 불고 있습니다. 시도때도 없는 중국의 생트집에 국제사회가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건데요. 그래서일까요 중국 관영매체는 불매운동 기사를 슬그머니 삭제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중국의 지나친 '불매 운동'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BTS의 상징인 보라색으로 만든 삼성전자의 BTS 한정판 휴대전화.

"와~ 너무이쁘다. 대박이다"

그런데 중국 삼성전자에서 이 모델을 검색하자 없는 페이지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갑자기 왜 사라졌을까?

RM / BTS 리더
"우리는 양국(한국과 미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합니다"

이 수상 소감에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는거죠.

"팬클럽인 아미에서 탈퇴하겠다" "BTS 관련 물건은 사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악화된 중국 여론에 현대자동차 등도 BTS 관련 게시물을 중국 내에서 삭제했죠.

중국 정부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으며 수수방관합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12일)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우정을 증진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얼토당토 않은 중국인들의 분노에 서방 언론들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악의 없는 발언을 중국 누리꾼들이 공격했다"고 했고, 로이터 통신도 "다국적 기업 앞에 중국의 정치적 지뢰가 깔려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습니다.

중국인들의 집단 분노 이면에 서방의 이른바 소프트파워 침투를 경계하는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의심이 깔린 시각입니다.

전세계에 폭넓은 팬을 확보한 BTS를 건드리면서 국제적인 역풍이 일자,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슬그머니 불매운동 기사를 삭제했습니다.

중국이 역사나 정치적 문제를 들며 트집을 잡은 사례는 처음이 아닙니다.

가수 이효리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마오'라는 별명을 쓰겠다고 농담을 하자, 마오쩌둥을 모욕했다며 악플 공격을 했죠.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을 놓고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고 비난한 적도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프로농구팀 단장이 반중국 시위에 대한 홍콩의 지지 의사를 밝히자 1년간 중국내 NBA중계가 중단되는 사건도 있었죠.

애덤 실버 / NBA 총재 (지난해 10월)
"NBA는 표현의 자유와, NBA 구성원들에 의한 표현의 자유를 분명하게 지지합니다"

이런 생트집 때문에 세계 넘버 투에 걸맞은 국제적 위상을 중국이 얻지 못하는 이유는 아닐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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