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단독] 옵티머스 직원 "檢 수사 한달전 경영진 휴대폰·PC 교체"

등록 2020.10.14 21:02

수정 2020.10.14 21:06

[앵커]
옵티머스와 라임의 펀드 사기사건 수사가 오늘로 큰 변곡점을 맞았습니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감독 부실이 아니라 정관계 인사들이 연루된 의혹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여권과 검찰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조로 대응하기 시작한 겁니다. 먼저, 이번 수사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아온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이 수사력을 보강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에 수사 협조를 지시했습니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원칙적인 수사를 강조했던만큼 드러나는 모습으로만 보면 여권 전체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겠죠. 하지만 검찰 진술에서 정재계 인사들의 실명까지 나온 뒤에도 검찰이 소환도 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이번 조치가 여론 무마용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저희가 오늘 의미있는 사실을 한가지 파악했습니다. 지난 6월 옵티머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한달 전 옵티머스 경영진이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에 대비해 한달 전부터 움직인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이들이 어떻게 조사와 수사가 시작될 걸 알고 대응할 수 있었느냐 하는 겁니다.

오늘의 첫 소식, 주원진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을 상대로 서면조사를 진행중이던 지난 5월. 김재현 대표는 비서실을 통해 임직원 컴퓨터 교체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옵티머스 직원 A씨는 검찰 조사에서 "당시 김 대표 지시로 임직원들의 컴퓨터를 모두 새 것으로 바꿨다"고 진술했습니다.

청와대 전 행정관 남편인 사내이사 윤 모 변호사가 직접 "본체 하드디스크도 분리하라"는 별도의 지시도 내렸다는 진술도 포함됐습니다.

비슷한 시기, 임원 휴대폰이 교체된 정황도 불거졌습니다.

비서실 소속이던 직원 A씨는 "김 대표가 130만원을 주며 최신 휴대폰을 사오게 한 뒤, '윤 변호사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옵티머스가 컴퓨터와 휴대폰을 모두 교체한 뒤인 지난 6월, 금감원은 옵티머스를 상대로 현장검사에 착수했고, 검찰수사로 이어졌습니다.

검찰은 김 대표가 압수수색 2주 전 수표로 15억원을 챙겨간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옵티머스 측이 금감원의 현장실사와 검찰의 강제수사를 예상할 수 있었던 배경도 수사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주원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