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포커스] 전셋집 구하려 제비뽑기…홍남기도 못피한 '전세난'

등록 2020.10.14 21:29

수정 2020.10.14 21:34

[앵커]
계속되는 정책에도 좀처럼 안정되지 못하고 있는 부동산 상황도 짚어봅니다. 우선 사진 한 장 보시죠. 한 아파트 복도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인데요, 목적은 하나, 전세로 나온 매물 하나를 보겠다고 찾은 겁니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전세 품귀 때문인걸로 보이는데요. 또 이 법안을 총괄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이 법 때문에 살던 집에서 떠나야하고, 또 팔려던 집도 매각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 상황들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한 장. 아파트 복도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습니다.

전세 매물로 나온 한 집을 보러 온 사람들이죠. 어제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실제 벌어진 일입니다.

공인중개사
"전세도 좀 싸게 나와있고 그러다보니까, 그 시간대 (오전) 10시 반에 올라갔는데 한 9팀 정도 오신 것 같아요"

이 가운데 다섯 팀이나 계약을 원해 결국 제비 뽑기로 최종 계약자를 정해야 했습니다.

공인중개사
"가위바위보를 해서 제비뽑기를 누가 하시쟤. 그래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 순서대로 뽑으신 거예요"

기존 세입자 권리를 대폭 강화했다는 정부의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 뒤 신규 전세 매물이 실종되고 있는거죠.

서울 마포구에 있는 3천8백 세대가 넘는 이 대단지 아파트. 전세 매물은 한 손에 꼽을 정돕니다.

부동산중개업체 관계자
"30평은 지금 현재 하나, 20평은 지금 두,세 개 있는데...4~5건이죠"

매물이 없다보니 전세값도 뛰고 있죠. 지난달 전국 전세가는 5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고,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67주 연속 올랐습니다.

양철원 / 공인중개사
"부르는 게 값은 맞죠. 손님이 10명이면 물건은 1~2개밖에 안되니까"

얼마전 집주인으로부터 '실거주할테니 집을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고 새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오늘 아침회의에서 현실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신규로 전세를 구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게다가 홍 부총리가 앞서 '1가구 2주택' 논란을 피하기 위해 매각한 경기 의왕 아파트도 기존 임차인이 새 임대차보호법을 근거로 "더 살겠다"고 해 소유권 이전을 마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죠.

지난달 임대차 보호법의 효과를 낙관했던 홍 부총리,

홍남기 / 경제부총리 (지난달)
"향후 임대차 3법의 정착, 4분기 공급물량 확대 등과 함께 전월세 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실 속에선 스스로 불안정한 시장의 피해자가 되고 있는건 아닌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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