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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靑행정관 부부가 정관계 로비 핵심 고리였나

등록 2020.10.15 21:23

수정 2020.10.15 22:19

[앵커]
조금 전 보신대로 이번 사건에서 의혹의 핵심에 있는 인물은 청와대 전 행정관 부부입니다. 이번 사건에서 유독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많았던 건 정관계 로비 때문이라는 분석들이 많은데, 청와대 전 행정관이 이 과정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가리는 게 수사의 핵심이 될 겁니다. 이번 사건을 취재해 온 한송원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한 기자, 시청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먼저 지금까지 드러난 것부터 좀 살펴보죠. 옵티머스에서 이 전 행정관 부부의 역할은 뭐였습니까?

[기자]
두 사람은 변호사 부부인데요. 이 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에 옵티머스 지분을 9.8% 를 가지고 있는 대주주였습니다. 그리고 옵티머스 자금이 500억원 가량 빠져나간 것으로 의심되는 페이퍼 컴퍼니 셉틸리언의 최대 주주이기도 했습니다. 또, 옵티머스가 한푼도 안들고 남의 돈으로 인수한 해덕파워웨이의 사외이사이기도 했습니다. 남편 윤 모 변호사는 옵티머스의 이사이자 관계사 감사 등을 맡았는데, 사건이 터지고 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앵커]
수사로 밝힐 부분은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도 옵티머스와 연결돼 있었는지가 핵심 아닌가요? 

[기자]
네, 이 전 행정관의 남편인 윤 모 이사는 검찰 조사에서 이 전 행정관이 지난해 10월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옵티머스 대주주 지분을 대표의 비서에게 넘겼다고 진술했는데요. 하지만, 지분을 받은 비서의 진술은 다릅니다. 이 비서는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에도 옵티머스 주식을 가지고 있다가 문제가 될 까봐 청와대 근무 이전 시점으로 계약서를 소급 작성했다" 말했습니다.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 재직 때도 옵티머스의 대주주였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네,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 요직인 민정수석실 소속이었고, 옵티머스 경영진들이 검찰 수사 1달 전에 증거인멸을 끝냈다, 이런 정황도 나오는데, 이런 부분에서도 이 전 행정관의 역할이 있지 않냐, 이런 의혹도 나오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정수석실은 5대 사정기관이 생산하는 정보를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입니다. 지난 4월~5월쯤엔 금융당국이 옵티머스에 대한 서면 검사를 실시하고 있었고, 2달이 지난 6월에야 검찰이 강제수사에 돌입했는데, 옵티머스 경영진들이 증거인멸을 했다고 하는 5월에도, 이 전 행정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고, 6월에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청와대를 떠났습니다. 그렇다보니, 이 전 행정관이 수사 정보를 유출했다거나 혹은 수사를 늦추는데 힘을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 거고요, 이번 사태가 터졌을 때, 이 전 행정관의 남편인 윤 이사는 "아내를 통해 이번 사태를 막아보겠다" 그런 이야기도 했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앵커]
검찰도 이부분을 수사해야 할텐데 이 전 행정관을 소환조사했죠?

[기자]
네, 3개월 전에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서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행정관의 진술은 주요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고, 재판에도 제출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에 수사 협조를 지시했는데, 그렇다면 새로운 의혹들이 제기된만큼 검찰이 이 전 행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가능성도 있나요?

[기자]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의혹으로만 보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검찰에서 부패범죄를 담당하는 특수통 검사들이 다수 증원되는 등 수사팀이 확대된만큼, 앞으로 청와대나 정관계의 연결 고리에 대한 수사가 검찰 수사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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