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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코로나 완치자들 후유증…"예전처럼 살 수 있을까"

등록 2020.10.15 21:28

수정 2020.10.15 21:42

[앵커]
코로나 완치자가 2만 여 명 가운데, 90%가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완치 후, 전신 피로는 물론, 병원에서도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는가 하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하는데요. 저희가 완치자 뉴스를 계속해서 전해드리는건 감염 차단이 느슨해지는 것을 경계하자는 차원도 있습니다.

현장추적, 차순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2월 코로나19에 걸린 20대 여성 A씨. 확진 받자마자 격리시설에 들어가 치료를 받았습니다.

한 달 만에 완치됐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고통은 여전합니다.

완치자 A 씨
"방광염부터 시작해서 입 안에도 구내염 이런 게 갑자기 동시다발적으로…"

왜 그런지 병원을 찾아가 봐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습니다.

"(폐나 다른 쪽에는 문제는 없고요?) 네."

원인도 모르는 후유증인 셈입니다.

A 씨
"앞으로도 어떤 후유증이 있는지도 모르고…"

2월 코로나에 걸린 50대 여성 B씨는 호흡 불안과 심한 기침으로 입원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B 씨
"병원에 있을 때, 숨이 차서 말을 못할 정도로…"

두 달 동안 집중 치료를 받고 퇴원했는데, 탈모 등 후유증이 여전합니다.

B 씨
"탈모가 되게 심하고, 기억력이 저하가 되고…"

넉달 전 잠시 코로나 경증만 앓았던 20대 여성 완치자도 후유증을 호소하는데...

"머리가 진짜 많이 빠지더라고요."

두통과 흉통, 무력감까지 사라지지 않습니다.

C 씨
"5년 쓴 배터리 속도 같다고, (체력이) 너무 빨리 꺼지니까…"

국내 코로나19 완치자는 2만명이 넘었는데, 이들 90% 이상이 두통과 체력저하, 탈모 등 한 가지 이상 후유증을 경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염자 신경 계통에 영향을 줘 후유증을 만들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김신우 / 경북대 교수
"신경 계통이 손상을 받아서 뭔가 작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은 그런 영향을 중증 질환에서는 받거든요."

무엇보다 힘든 건 정신적 고통. 장기 격리와 치료 과정 모두 트라우마로 남았고...

B 씨
"혼자서 구급차 타고 가는데 너무 무서웠고, 사람이 아닌 거 같았어요."

확진자가 죄인시되는 분위기도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C 씨
"소독을 온몸에 진짜 다해요. 코로나가 걸렸으니까 제가 생각해도 몸이 깨끗하지 않은 느낌…"

이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하는 비율도 20%가 넘습니다.

완치후에도 코로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확진자들...

A 씨
"무서운 질병이란 걸 제가 완치 후에 더 많이 느끼고 있고…"

하루 속히 후유증을 떨치고 예전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립니다.

C 씨
"예전으로 못 돌아 갈 거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거든요."

현장 추적,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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