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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200m 수중동굴 발견…'1만5천년' 파도가 빚은 비경

등록 2020.10.16 21:51

수정 2020.10.16 21:54

[앵커]
제주에서 길이 200m에 이르는 수중동굴이 발견됐습니다. 빙하기 시대부터 파도에 깍여 생긴 천연 동굴이, 해수면 상승으로 물 속에 잠겨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 오천 년의 시간이 빚어낸 수중동굴 비경, 오선열 기자 전합니다.

 

[리포트]
제주 서귀포 앞바다입니다. 해안 절벽 사이에 큰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제주에서 14년 만에 새로 발견된 수중동굴입니다.

수중동굴 속으로 들어가보니 수심은 12m, 길이는 200m에 이릅니다. 숨을 쉴 수 있는 에어포켓도 동굴 곳곳에 형성됐습니다.

이태훈 / 제주수중핀수영협회 회장
"동굴 길과 수면 위에 에어포켓이 있는 걸 그 당시에 처음으로 발견했습니다."

동굴 안쪽 바위는 매끈한 표면을 지녔습니다. 파도가 절벽을 깎아 만든 파식동굴의 형태입니다.

동굴 안에서는 태풍 등으로 흘러들어온 골프공과 몽돌이 발견됐습니다.

동굴 천장 일부는 육상과 연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천장을 보면 물들이 떨어지는데, 아마 육상하고 연결돼 있는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1만5000년 전 빙하기에 육상 절벽에 생겼던 동굴이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겼을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전용문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박사
"물 속에서 발견된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데, 물 속에서 분포한다는 것 자체는 기후변화가 급속하게 일어나 물 속에 매몰된…."

제주도는 이번에 발견된 천연 수중동굴을 문화재청에 신고하고 수중 탐사와 연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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