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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로비한 변호사 방문했다'던 김봉현, 재판에선 "접촉해온 사람 없다"

등록 2020.10.17 19:04

수정 2020.10.17 19:08

[앵커]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회장이 어제 공개한 입장문이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입장문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을 보면 이렇습니다. 유력한 검찰 출신 변호사가 찾아와서 당신이 살려면 강기정 전 정무수석 정도는 잡아야 한다, 이렇게 말했다는 겁니다. 검찰 수뇌부가 여권에 대한 로비의혹으로 짜맞추려고 기획수사를 했다는 주장인데, 아시는 것처럼 김 전 회장은 강기정 전 수석에게 돈을 건넸다고 지난주 법정증언을 한 바 있습니다. 이 입장문이 공개되자 여권은 일제히 검찰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추미애 법무장관도 감찰을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김 전 회장이 어제 재판에서 이 입장문 내용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증언을 한 사실이 저희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검사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접촉해 온 사람이 있었느냐"고 물었는데, 김 전 회장은 "아무도 없었다"고 두 번이나 답변 한 겁니다. 자연스럽게 김 전 회장 발언 전체에 대한 신빙성이 의심받는 상황이 됐습니다.

먼저 윤재민 기자가 오락가락했던 김 전 회장의 발언들을 비교해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라임 펀드 전주로 지목받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어제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자필 입장문입니다.

자신이 체포된 2020년 4월, 유치장에 검사 출신 A변호사가 방문했고, 5월 초에는 A변호사가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적혀있습니다.

그러면서, A 변호사는 선임 변호사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김 전 회장은 어제 오후 열린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위원장의 정치 자금법 위반 재판 증인으로 나와서는 정반대의 말을 했습니다.

검사가 "누구든지 다른 방법을 통해 증인에게 이 사건과 관련해 접촉해온 적이 있냐"고 묻자 "전혀 없다. 단 한 명도 없다"고 대답한 겁니다.

선임하지 않은 A변호사가 자신을 찾아 강기정 수석 관련 진술을 종용했다는 입장문과 배치되는 부분입니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위원장 재판에서도 검찰 진술 내용을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는 지난 2018년 이 전 위원장이 '선거자금을 요청했다'고 진술했는데 재판에서는 '자신이 건넨 3000만원은 선거자금이 아니었다고 말을 바꾼 겁니다.

또 "검찰이 짜놓은 프레임대로 가지 않으면 불이익이 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 조사 당시 다르게 진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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