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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부활하나…볼리비아 대선서 좌파승리 유력

등록 2020.10.19 17:23

지난해 대선에서 부정선거 논란으로 낙마한 뒤 외국으로 망명한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치러진 볼리비아 대선에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 격인 좌파정당 사회주의운동(MAS)의 후보 루이스 아르세 전 경제장관이 결선 없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볼리비아 TV 채널 유니텔은 현지 여론조사업체 시에스모리의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아르세 전 장관은 52.4%를 득표하고, 경쟁자인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은 31.5% 득표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메사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도 모랄레스와 경쟁했던 인물이다.

결선 투표제를 운용하는 볼리비아 대선에서는 50% 이상 득표하거나, 40% 이상 득표하고 2위와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린 후보가 나오면 1차 투표에서 바로 당선자를 결정한다.

이번 대선의 결선투표 예정일은 다음달 29일이다. 이날 대선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대선이 부정 시비로 무효가 되면서 1년 만에 다시 실시됐다.

당시 4선 연임에 도전한 좌파정당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승리하는 결과가 나왔지만, 개표 과정을 두고 곧바로 부정 의혹이 일면서 결국 선거 결과는 무효가 됐다.

2006년부터 집권했던 모랄레스는 거센 퇴진 압박을 받다가 지난해 11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현재 아르헨티나에 망명 중이다.

이후 1년 간 공백은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가 메웠다. 실제 개표 결과에서도 이번 출구조사의 흐름이 이어지면 모랄레스가 후계자로 낙점한 좌파정당인 MAS의 아르세 전 장관이 집권하게 된다.

아르세는 모랄레스의 대통령 재임 때 경제 장관으로 재직했다.

그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승리를 확신하면서 "우리는 일을 할 것이고, 증오 없이 변화의 과정을 재개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전에 했던 실수들을 극복하고 그를 통해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개표가 5% 남짓 진행된 상황에서 아르헨티나에 망명 중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의 모든 데이터는 MAS의 승리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대선 승리를 확신했다. / 송무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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