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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형! 가을이 왜 이래!' 악명 떨쳐내고 WS '명예회복' 나서는 커쇼

등록 2020.10.20 11:15

수정 2020.10.20 11:27

'커쇼형! 가을이 왜 이래!' 악명 떨쳐내고 WS '명예회복' 나서는 커쇼

/ 출처: LA 다저스 구단 인스타그램

357경기 157승, 평균자책점 2.43. 35경기 11승 12패, 평균자책점 4.31.

한 투수의 기록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대조적인 두 기록, 그 주인공은 '야누스'와도 같이 가을만 되면 돌변하는 LA 다저스의 베테랑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2)다.

클레이튼 커쇼는 내일(21일)부터 펼쳐지는 2020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1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다저스 역사상 샌디 쿠팩스 이후 최고의 투수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도 오를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가을만 되면 그의 왼팔은 힘을 잃었다.

평균자책점은 4점대로 뛰어올랐고, 승보다 패가 많았다. 1차전 선발로 나섰을 때는 더 약했다.

지난 10년 간 19차례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차전 선발 등판은 9차례. 통산 4승 5패, 평균자책점 5.86으로 부진했다.

결국 에이스의 자존심을 버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차전 선발을 워커 뷸러에게 양보했다.

물론 좋은 경기도 있었다. 올시즌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 8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 2017년 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1차전 7이닝 1실점 11탈삼진 승리 등은 커쇼의 대표적인 '가을 호투'였다.

하지만 무너진 경기의 '임팩트'가 너무나도 강렬했다.

지난해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3-1로 앞선 운명의 7회 구원 등판했지만 8회 렌던과 소토에게 공 3개만 던지고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팀은 연장 승부 끝에 마운드가 무너지며 탈락했다.

마운드에 주저앉은 커쇼의 모습은 다저스 팬들에겐 악몽의 대상이 됐고, 다른 팀 팬들에게는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그런 만큼 올시즌 WS가 커쇼에게는 명예 회복의 기회다.

상대 선발은 WS 무대를 처음 밟은 탬파베이의 에이스 타일러 글라스노우(27)다.

커쇼의 WS 개인 통산 성적은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40.

1988년 이후 32년 만에 WS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1차전 에이스 맞대결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해야만 한다.

커쇼가 생애 첫 WS 우승을 따내며 팀의 확고한 '전설'로 자리매김할지, 그의 왼팔에 관심이 쏠린다. / 장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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