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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우치는 재앙"…파우치 "국민 건강·복지만 내 관심사"

등록 2020.10.20 14: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감염병 전문가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 소장을 향해 "재앙"이라는 독설을 퍼부었다.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9일 캠프 참모들과 전화 회의에서 "사람들은 파우치와 이 모든 멍청이들의 얘기를 듣는데 진절머리를 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우치 소장을 향해 "그가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폭탄이 있따"며 "내가 그를 해고하면 더 큰 폭탄이 있다. 파우치는 재앙이다"라고 비난했다.

파우치 소장 말을 들었다면 지금쯤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2배 이상 많은 50만 명이나 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백악관 코로나19 TF 팀원인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위험성을 경시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른바 '돌직구'로 쓴소리를 해와, 대중들에게 상당한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내심 과학을 믿으면서도 약하게 보일까 봐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재앙"발언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캘리포니아주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 나선 파우치 소장은 "국민의 건강과 복지만이 내 관심사"라며 대통령과 자신을 대립시키는 일에 끼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또 "다른 일들은 영화 대부의 대사처럼 '사적인 감정은 없고 순전히 비즈니스일 뿐' 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응수했다.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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