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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굿즈 거부' 中 택배사 속출…"관심끌기 자작극" 논란도

등록 2020.10.20 21:45

수정 2020.10.20 21:50

[앵커]
방탄소년단, BTS의 한국전쟁 발언을 문제삼아, 앨범이나 기념품 등 이른바 BTS 굿즈를 배송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택배업체가 연이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SNS로 택배 거부 입장을 공지하고는 곧바로 삭제하고 있어서 중국인들의 애국심을 이용한 일종의 관심끌기 상술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BTS 굿즈 배송을 거부한다고 처음 밝힌 건, 중국 5위의 물류기업 윈다입니다.

지금은 삭제했지만, 어제 웨이보에 "BTS 관련 택배는 잠시 배송을 중단했다"며, "우리가 모두 아는 그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윈다의 계열사인 2곳의 물류업체도 배송 거부 방침을 밝힌 걸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택배사 자의가 아닌, 중국 세관 해관총서의 새 지침 때문"이라는 SNS 공지가 퍼지면서, "BTS의 한국전쟁 발언에 대한 보복 아니냐"는 논란이 커졌습니다.

RM / 방탄소년단 리더 (지난 7일, 밴플리트상 온라인 시상식)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분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합니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걸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의미로 항미원조라고 부릅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주 일요일 항미원조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내부 민심 결속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배송 거부 공지를 하루만에 모두 지우면서, 자작극일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택배시장 점유율이 30%에 육박하는 업계 1위 순펑이 "운송에 제한이 없다"고 밝히고, 중국세관 측도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기 때문입니다.

BTS를 이용해 업체 인지도를 높여보려는 애국주의 마케팅 꼼수라는 지적입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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