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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돈이면 그렇게 하겠나" 정치 공방 변질에 펀드사기 피해자 분노

등록 2020.10.22 20:23

라임·옵티머스 사태 관련 피해자들은 22일 자신들의 목소리가 묻혀 피해 구제가 제대로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라임·옵티머스 사건이 피해자 중심으로 논의되기보다, 정·관계 로비 파문 등 정치적 공방으로 흘러가 정작 금융사기의 피해자들은 잊혀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펀드 투자 피해자 신모(61)씨는 이날 기자와 만나 펀드 사기를 놓고 정치권 공방이 치열해지는 상황과 관련해 “다들 염불보다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고 한탄했다.

신씨는 “본인들 돈이면 이렇게 하겠느냐”며 “정치권은 오로지 본인들 유불리에 대한 관심밖에 없다”고 불평했다.

그는 이른바 라임 사태가 붉어진 지난 1년 동안 사건을 매듭짓지 못한 남부지검의 수사 상황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사법부가 빨리 잘잘못을 가려줘야 하는데 정치권 이해관계에 따라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의혹 제기 말미에는 “수사가 미진하다는 건지 아니면 본인들 유불리에 따라 사안이 과장되게라도 아니면 축소해서라도 밝혀져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밝혀진다는 건지…”라는 혼잣말도 했다.

신씨는 지난 19일 있었던 서울고검 산하 남부지검 국정감사는 물론 이날 진행된 대검 국감에 대해서도, 피해 보전 등 본질적 이야기는 뒷전이고 정치 공방 위주로 질의가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라임 펀드에 4억원 가량 투자한 정모(52)씨도 아쉬움을 표했다.

정씨는 “(국감이) 피해자 보다는 윤 총장 등 주변적인 것만 논의 되는 듯하다”고 했다.

옵티머스 투자 피해자 유혜경(76)씨 역시 최근 검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수사가 약화될까 걱정된다고 했다.

내부에서 감정 싸움을 하느라, 정작 피해자들이 원하는 실체적 진실 규명에 써야할 여력까지 있겠느냐고 했다.

유씨는 “가뜩이나 기존 수사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상황인데 계속 입맛에 따라 수사팀 교체되고 중간에 누군가 사퇴하면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겠냐”고 했다.  / 노도일 기자 (영상 : 피해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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