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CSI] "유기견 임신시켜 새끼 장사"…지자체 위탁 보호소 '파행'

등록 2020.11.02 21:45

수정 2020.11.02 21:54

[앵커]
유기견이 워낙 많다보니 지자체가 나섰고, 지자체는 관련 업체에 지원금을 주고 위탁합니다. 잘 운영되고 있나, 저희가 한 번 확인해봤습니다. 일부는 시설이 방치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었고, 유기견의 새끼를 팔기도 했습니다.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간건지, 소비자탐사대 김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컴컴한 창고 안에 유기견 수십 마리가 갇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치운 게 언제인지... 철창 안과 땅바닥엔 배설물이 두껍게 쌓였습니다.

"여기 똥이 막… 똥 무더기가!!"
"너무 불쌍해~"

홍성군이 위탁해 운영하는 유기견 보호소입니다. 지지체가 운영하는 견사인데요. 얼마나 됐는지 모를 분변들이 곳곳에 널려있고 심지어 밥그릇 위에까지 분변이 있습니다.

위생상태가 굉장히 심각해 보이는데 마치 개농장을 방불케 합니다.

위탁 업체는 길거리 유기견을 잡아 주인이 찾으러 오거나 분양될 때까지 돌봐줍니다.

하지만 현장을 둘러보니 사실상 방치된 수준인데...

"소장님 여기 유기견 보호소예요 저렇게 똥을 쌓아놓시고..."

유기견 성별 구분과 인식표 부착 등 기본 관리 절차를 안 지키는 곳이 있고..

예산 보호소 소장
(성별부터 구분해주시고... 진짜 이렇게 하시면 안 돼요..) "그래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유기견을 임신시켜 새끼를 낳으면 파는 등 사업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나주 유기견 보호소 주인
(애(유기견)들 이렇게 관리하신 거 인정하신는 거죠?) "아! 데려가라고 나도 아주 징글징글해"

그래도 지자체는 유기견 한 마리당 매일 보호비 1만1500원을 지원합니다.

홍성군청 관계자
(일주일에 한 번 가셔서 뭐하시는지?) "유기견 포획 횟수 확인을…" (위생 등 체크는 안 하시는 거예요?) "네. 확인하기는 사실 좀…"

전국의 유기동물 보호소는 280여 곳으로, 지자체 직영이 39개, 위탁은 245곳입니다.

연간 운영 예산은 230억 원이어서 포획비와 안락사 비용 등 위탁 보호소당 거의 1억 원 가까이 지원하는 셈입니다.

김세현 / 비글구조네트워크
"하루 보호비가 나오고,안락사를 하면 안락사비… 한 마리 한 마리를 돈벌이로, 그런 게 가장 문제…"

세금을 지원하는 보호소 상당수가 파행 운행하는데 지자체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

홍성군청 관계자
"다른 행정업무까지 맡아서…공무원 인력이 많이 부족해요."

유기견 보호 사업에 세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해 보입니다.

윤서희 / 전라도 담양군
"피가 줄줄 나고 뼈가 보이면 치료를 해주는데…거의 다 안락사를 할 거니까 그대로 방치, 이 순간 그곳에 있는 게 고통스럽겠구나."

소비자탐사대 김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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