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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노영민 '살인자' 발언 맹비판…"정권에 취한 오만 보여준 명장면"

등록 2020.11.05 12:56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어제 국회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광화문 집회' 주최측을 '살인자'라고 한데 야당의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비상대책위원)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재인산성'으로 국민의 입과 발을 묶기 위한 경찰 대응을 문제 삼자 노 실장이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라고 안하무인으로 말했다"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질병관리본부가 정한 기준인 50명을 넘기고 인파와 함께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줬다. 이 행사를 주도한 사람들도 살인자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봉하마을을 찾아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살인자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짜 살인자인 김정은에 대해서느 한마디도 한 적 없다"며 "과다한 경찰력 동원에 대한 국민 물음에 살인자라고 표현한 건 정권에 취한 이 정부의 오만을 보여준 명장면"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 나라 대통령 비서실장의 자격을 의심하게 하는 망언"이라며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은 필요치 않다는 섬뜩함마저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살인자란 말은 문대통령의 뜻을 반영한 것이냐"고 물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서울 서초갑)은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들의 지지자가 아니면 국민을 살인자라고 부르는 청와대"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국가 방역정책에 대한 비협조로 비판의 여지가 많은 집회였다"면서도 "국민을 살인자로 치부했다는 것은 청와대가 우리 편과 적으로 국민을 얼마나 철저히 분리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김수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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