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재정난에 서울 마을버스 감축…시민 불편·기사 실직위기

등록 2020.11.07 19:32

수정 2020.11.07 19:37

[앵커]
좁은 골목길까지 오고 다니며,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서울 마을버스들이 최근 운행 횟수를 줄줄이 줄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이 반토막 나면서 감축 운행을 하는 건데, 주민들 불편은 알지만 재정난에 운전기사 월급도 제대로 못 줄 상황에 처했습니다.

배상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버스가 골목길을 분주히 달립니다. 마을버스 앞에는 더 이상 운행이 어렵다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내걸었습니다.

마을버스 배차 간격이 늘어나면서 주민들 불편이 커졌습니다.

이채원 / 서울 서초구
"5분에서 10분 정도까지 더 기다려 본 것 같아요. 마을버스도 많이 없어서 혼자 집으로 걸어가거나 했던 것 같아요."

이 마을버스 업체는 지난 9월부터 운행 횟수를 20% 줄였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40% 가량 줄어든 수익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종진 / 청진운수 이사
"감차를 하기 위해서 시민들에게 교통 불편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회사도 고사해서 이 상태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버스 운행 횟수가 줄어들면서 운전기사들은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입니다.

이청길 / 마을버스 운전기사
"(마을버스) 10대 돌리다가 5대만 돌리면 5명은 어디가요? 그 사람들은 어떡해요."

서울 마을버스 업체 139곳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 수익이 줄다보니 운전기사 월급 주기도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지난 9월 30% 수준이던 임금체불 업체는 지난달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마을버스 운송조합은 재정지원과 요금 인상, 통합환승시스템에서 제외해달라고 서울시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당장 지원을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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