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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면 어쩌려고'…자율주행 유지 모듈 불법 제작·유통 업자 무더기 검거

등록 2020.11.09 16:42

자동차 자율주행을 유지하게 하는 모듈을 불법으로 제작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은 불법 모듈 제작자인 40대 A씨와 유통업자 1명, 모듈을 장착을 해준 정비업자 50명 등 5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8년부터 자동차의 자율주행을 계속 유지해주는 모듈 일명 'LKAS(HDA) 유지모듈' 4000개를 제작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차선을 유지하는 보조시스템(LKAS)와 고속도로에서 앞차와의 거리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HDA)이 가능한 1~2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자동차만 운행이 가능하다.

최근 신차의 옵션으로 들어가는 주행 보조 시스템은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으면 일정시간이 지나 경고음과 자율주행 모드가 해제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이들이 만든 모듈을 장착하면, 경고음이 울리지 않아 오랜시간 자율주행상태가 가능하다.

경찰은 불법 모듈이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전자식 제어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율주행모드를 하더라도 운전자는 항상 운전에 집중을 해야하는데, 불법 모듈이 유통될 경우 사고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불법 모듈을 장착한 차량에 대한 수사도 계속해, 이들에게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벌금 등의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 이심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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