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뉴스9

국립현대미술관 정면에 웬 '카페 간판'…"수익위해 불가피"

등록 2020.11.09 21:44

[앵커]
보통 미술관 내부에 음료 등을 파는 카페가 자리하기 마련인데, 카페가 국립 미술관 전면부로 나와 큰 네온사인을 달고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상업 공간이 공공미술관보다 눈에 들어오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은 아닌지, 최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소격동의 한 건물, 커다란 네온 간판에 전용 출입구가 보입니다. 언뜻보면 그냥 카페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입니다.

올해 8월, 기존 카페 자리에 새로운 카페가 입점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민현준 /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
"미술관 간판도 안 달려고 노력했고 전시에 집중하게 만들었는데 그거보다 더 크게 상업용 간판이 들어왔다는 건 말이 안되는거죠."

미술관의 전시 공간과 마당을 이어주던 공용 출입구도 사실상 카페 전용 출입구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주변 문화재를 부각 시키기 위해 건물 높이를 최대한 낮추고 통유리로 설계 했는데, 카페 측은 강한 햇빛을 가린다며 가벽까지 설치했습니다.

미술관 마당에 작품을 전시할 경우에는 사진 촬영 시 자칫 간판만 부각될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술관 측은 매출을 신경 써야하는 카페 측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
"임대사업자한테 인테리어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는 영업권을 방해하는 행위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 미술관, 상업 카페의 두드러진 입점에 미술관 본연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우려가 미술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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