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출근길, 한 시내버스 기사가 2시간 동안 음주 운전을 하다 승객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승객들이 낌새를 느낄 정도로 수상한 상황이었던 건데요, 하동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내버스 한 대가 정류장에 멈췄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은 모두 다른 버스로 갈아 탑니다.
버스를 몰던 운전 기사는 경찰의 음주 측정을 받았습니다.
목격자
"(버스기사가) 계속 물 마시고, (경찰이 음주측정기에) 불라고 하니까 호응을 안하고 몇 번을 그렇게..."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버스기사 42살 A씨는 오늘 새벽 5시부터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버스기사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2시간여 동안 30km 넘게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사이 80곳이 넘은 부산 시내 버스 정류장을 둘며 승객을 태웠습니다.
운행 속도가 유난히 느린데다 버스 기사가 술 냄새까지 풍기자 겁에 질린 승객들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너무 서행 운전을 하고 술 냄새가 나니까 그래서 112로 신고를 하게 되었고..."
경찰 음주측정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 버스 회사는 A씨의 음주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버스회사 관계자
"지각을 하고,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헐레벌떡 와서, 마스크 쓰고 나갔기 때문에 몰랐던 거죠."
한 달 전쯤 버스 운전을 시작한 A씨는 음주 운전 사실이 드러나자마자 해고됐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