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정부, '김해신공항 백지화' 17일 발표…선거용 정책 뒤집기

등록 2020.11.16 21:20

[앵커]
정부가 내일 김해 신공항 건설 계획 사실상 백지화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이 문제는 지난 정부에서 치열한 논쟁과 검증을 거쳐 새로운 공항을 짓는 것 보다, 지금 있는 김해 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더 낫다고 결론내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재검토 지시가 있었고, 마침내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를 의식해 전 정부가 결정해 놓은 대규모 국책사업을 뒤집는 선례가 될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원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국토교통부는 기존 김해공항에 활주로를 추가해 신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신공항 유치를 놓고 경쟁했지만 전문기관 용역 결과 모두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강호인 / 당시 국토부 장관 (2016년 6월)
"현재의 김해공항이 영남권 신공항 입지로서 최적의 대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가덕도신공항 요구가 계속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타당성 검증을 지시했고, 오거돈 전 시장의 자진사퇴로 내년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지난 4일)
"간절한 요구 그대로 부산·울산·경남의 희망고문 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지난달 16일)
"부산·울산·경남 800만 시도민의 간절한 여망이 외면받지 않도록…"

내일 발표에선 신공항 확장 과정에서 부산시와 협의가 안 돼 절차상 흠결이 있다는 점과 안전성 문제 등을 들어 기존 안을 백지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폐기되면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이지만, 선거용 정책 뒤집기라는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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