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김해신공항이 최적"이라던 국토부, 뒤집힌 결정에 난감

등록 2020.11.17 21:04

수정 2020.11.17 22:21

[앵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토교통부의 입장도 난감하게 됐습니다. 이번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긴 했지만 사실 마음이 편친 않을 겁니다. 4년 전 김해 신공항 확장으로 결론을 내릴때도 논란을 피하기 위해 외국 전문가들까지 불러서 결정을 한 건데, 또 이렇게 되면서 결국 뒷수습은 국토부의 몫이 됐습니다.

이상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남권 신공항을 두고 갈등이 이어지던 4년 전, 국토교통부는 외국 용역까지 거친 끝에 김해신공항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가덕도 공항에 쏟는 돈은 김해공항 확장 비용보다 4조원 정도 더 들어간다고도 했습니다.

강호인 /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2016년)
"현재의 김해공항이 영남권 신공항 입지로서 최적의 대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에도 34억원을 들여 김해신공항의 사업성을 검토할 만큼, 김해신공항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지난해에도 국토부는 '안전 문제 때문에 김해신공항이 더더욱 필요합니다'라는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문재인 대통령의 타당성 검증 지시로 분위기기 바뀐 끝에 4년 만에 결정이 뒤집힌 겁니다.

국토교통부는 난감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지금까지 김해신공항에 무게를 두면서, 가덕도와 밀양 등 다른 후보 지역의 경제성과 적합성은 낮다고 판단해왔기 때문입니다.

김해신공항이 백지화될 경우 교통 주무부서로서 내려온 그동안의 판단을 번복해야 할 뿐 아니라, 여당과 청와대 등 외부의 요구에 끌려다녔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게 됐습니다.

국토부는 오늘 검증위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고, 후속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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