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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수 정권·닭장살이·영끌 대책"…野, 이낙연 '호텔방 전월세 대책' 맹폭

등록 2020.11.18 17:3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 관훈토론회에서 언급한 "호텔방을 주거용으로 바꿔서 전월세로 내놓는 방안"을 두고 야권의 비판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오대수 정권·닭장살이·영끌 대책·초등학교 학급회의 수준' 등 표현도 다양하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서민들에게 닭장에서 살라는 말이나 똑같다"고 비판하고 "관광지 호텔을 아파트로 전환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부산 해운대와 같은 관광지에는 지금도 호텔을 아파트로 개조해 투기화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실상 아파트인 레지던스 호텔이 우후죽순 들어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의 지역구는 부산 해운대갑이다. 하 의원은 또 "이 대표 주장은 이런 편법을 국가에서 조장하자는 것"이라며 "규제를 해도 부족한데 집권당 대표 입에서 '교통지옥', '교육지옥', '관광지옥'의 문을 열겠다는 말이 나온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황당 그 자체"라면서 "초등학교 학급회의 수준의 대책으론 현재의 부동산 혼란을 결코 잡을 수 없다"는 논평을 냈다.

"땜질 처방이 아닌 임대차 3법의 폐기와 시장 친화 정책 등 근본적 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오대수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허 의원은 "영화 올드보이의 극 중 주인공 이름 '오대수'는 오늘만 대충 수습해서 살자는 뜻"이라고 설명하며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름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대한민국의 정부 여당도 오늘만 대충 수습해 살려는 '오대수 정권'인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전문가인 국민의힘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오전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전세대책은 '영끌'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나라가 어려워지니 나라를 살릴 생각을 안 하고 나라 팔아서 국민들 먹여 살리겠다는 식의 본질을 모르는 아마추어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그럴싸한 '임대 호텔'로 호도하여 암울한 부동산 시장을 더욱 망가뜨리지 말고 그냥 시장 논리에 맡겨두시라"면서 "국민은 '여관 달방'에 살기보다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내 집의 전세 가격이 그저 안정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 김수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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