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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예쁘게 하라고"…해병대, 5천원 '사비 이발' 논란

등록 2020.11.21 19:29

[앵커]
군에서는 대체로 이른바 이발병이 동료들의 머리카락을 깎아주죠. 그런데 한 해병 부대가 외부에서 이발사를 부른 뒤, 이 이발사에게 사비를 내고 머리카락을 자르라고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병사들이 사용하던 전동 이발기까지 회수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김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병사들이 전동 이발기를 사용해 동료들의 머리를 서로 다듬어줍니다. 해병대 직제에는 이발병이 따로 없기 때문에 병사들은 이처럼 부대 내에서 자체적으로 머리를 잘라왔습니다.

하지만 모 해병 부대는 지난 8월부터 외부 이발사를 부대로 불러, 병사들에게 2주에 한번 사비 5천원씩을 내고 머리를 자르도록 했습니다.

군부대 출장 이용사
"((군부대) 안에서 깎으셨어요?) 예, 왜냐하면 군인들 좀 해달라고 해서 해줬죠." 

지난달엔 병사들이 자체적으로 쓰던 전동 이발기까지 모두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대 병사들은 "선택지도 주지 않고 머리를 깎을 때마다 사비를 지출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해병대 두발은 앞머리 3cm 이내, 귀 상단까지 5cm 올려 깎기로 규정된 이른바 상륙돌격형입니다.

규정에 맞추기 위해선 한달 2~3회 정도 10,000~15,000원 가량을 지출해야 하는데, 상병 기준 48만8200원인 월급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지출입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고 희망자에 한해서 하도록 한 것"이라며, "머리 모양을 예쁘게 하자는 의도였는데, 반발이 있을 줄 생각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김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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