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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단독] 이낙연-윤영찬 '반포대교의 추억'?

등록 2020.11.22 19:41

수정 2020.11.25 18:35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이낙연-윤영찬 '반포대교의 추억'?"입니다.

[앵커]
물음표가 흥미롭네요. 두 사람이 반포대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보죠?

[기자]
네, 얼마 전 이낙연 대표가 전당대회 때 고생했던 관계자들과 만찬을 했다고 합니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윤영찬 의원이 캠프 관계자들의 노고를 위로하며 "이 선배가 참 모시기 힘든 사람"이라며 운을 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함께 기자로 일할 때 일화를 얘기한 겁니다.

[앵커]
그 일화가 반포대교의 추억이군요?

[기자]
네, 1990년대 중반 당시 이 대표는 정치부 차장이었고, 윤 의원은 평기자였는데, 함께 택시를 타고 이동하다가 반포대교 위에서 이 대표가 갑자기 윤 의원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는 겁니다.

[앵커]
다리 한가운데서 내리라고 했다고요?

[기자]
네, 윤 의원이 쓴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인데, 택시 기사님이 당황하자, 이 대표는 특유의 저음으로 '세워달라'고 재차 요구했고, 결국 윤 의원은 다리 한 가운데서 내려 걸어와야 했다고 합니다.

[앵커]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니까 농담 삼아 했던 말일텐데, 뼈가 좀 있었군요. 이낙연 대표가 워낙 까다롭다보니 아랫사람이 모시기 쉽진 않을 겁니다.

[기자]
네, 선거라는 게 역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란 걸 이 대표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당직자들 사이에선 깐깐한 이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고요. 특히 친문 의원들에게 얘기를 들어봐도 유력한 대권주자인 건 맞지만 발벗고 이 대표를 돕겠다는 의원들은 많지 않습니다.

[앵커]
이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독대했다는 보도가 지난주에 있었는데 이런 흐름과도 맥이 닿아 있어 보입니다.

[기자]
네, 앞서 관훈토론회에서 이 대표는 대통령과 수시로 교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었죠.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7일)
"대통령을 뵙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여러분께서 상상하신 문제도 포함됐습니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정세균 총리도 지난 10일, 공개적으로 개각을 예고한 바가 있습니다. 문 대통령과의 교감을 과시하며 차기 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거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지난 10일)
"대통령께서 인사권을 가지고 계시고 총리는 필요하면 의견을 피력하고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앵커]
사실 이달 들어서 친문진영에서 정세균 총리를 차기 후보로 미는 걸 고민한다는 말들이 정치권에서 들리던데, 두 사람이 대통령과 교감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흐름 속에서 의미가 있어 보이는 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하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이낙연-윤영찬 '반포대교의 추억'?"의 느낌표는 "흔들리는 친문대교!"로 하겠습니다. 이 대표가 친문진영의 지지를 기반으로 확고한 대선주자가 될지, 아니면 기자시절, 윤영찬 의원을 반포대교에서 내리게 했던 것처럼 친문대교 한 가운데서 본인이 내리게 될 지 궁금합니다.

[앵커]
다음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조국 박사와 하이드?" 로 하겠습니다.

[앵커]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한 사람 안에 두 개의 인격이 존재하는 걸 말하는 건데, 저 이야기는 누가 한 건가요?

[기자]
조국 전 장관이 여권의 가덕도 공항 추진을 적극 옹호하면서, 공항 이름을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으로 짓자고 했었죠. 그런 조 전 장관이 8년 전에 SNS에 올린 글에선 "선거철 되니 또 토목공약이 기승을 부린다. 신공항 10조면 고교무상교육 10년이 가능하다" 라고 적었습니다.

[앵커]
선거철 앞두고, 토목공약이 기승을 부린다. 재보궐 선거를 앞둔 선심성 정책 뒤집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지금 상황과 비슷한데, 입장이 완전히 달라졌네요.

[기자]
네, 그걸 두고 김경률 회계사가 선과 악을 오가는 지킬박사에 빗댄 표현입니다. 조 전 장관은 논란이 되자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팝송을 하나 올렸는데요. 어떤 노래인지 들어보시죠.

♬Quannum - I Changed My Mind♬
I changed my mind 나 마음을 바꿨어
And I changed my mind 그리고 나 마음을 바꿨지

[앵커]
생각을 바꾸는 건 본인 자유인데, 이유가 뭐랍니까?

[기자]
'가덕도 건 김해 건 동남권신공항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다.' '부산, 울산, 경남 항공 여객 수요가 2056년 4600만 명으로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습니다.

[앵커]
검증위 발표 이후 영남이 둘로 갈라졌는데,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다는 게 뭘 근거로 한 이야기인지 모르겠네요. 여객 수요가 충분하다는 조 전 장관의 주장은 검증이 된 겁니까?

[기자]
네, 조 전 장관은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 등의 자료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의 얘기는 전혀 다릅니다.

허희영 / 한국항공대 교수
그것은 사실이 아닐 겁니다.
(이 자료라는 건 근거가 없다는 건가요? 적어도 ICAO 자료로는?)
하하하. ICAO에서는 2056년 걸 (예측)하지 않고, 특히 여기(우리나라) 동남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죠. 그것은 허구입니다.

ICAO는 2035년까지만 예측하고 그마저도 우리 공항에 대해서는 장기수요를 예측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조 전 장관이 말한 수치는 부산, 울산, 경남 지자체가 자체 추산한 예측치와 비슷한데 이 역시 국토부 추산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아 쟁점이 됐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공항을 짓고 싶어하는 자치단체에서 내놓은 수치를 근거로 자신이 말을 바꾼 이유를 설명한 거군요. 그런데 여권에서도 이렇게 말을 바꾼 사람들이 또 있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김해신공항을 잘한 결정이라고 했었는데, 과거 발언을 보시죠.

이재명 / 당시 성남시장 (2017년 3월)
새로운 갈등을 만들지 말아야합니다. 김해공항, 이미 확장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우리 국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하지만 이 지사는 지난달 인터뷰에선 "김해공항 확장은 부당한 결론이었다"며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조국의 이유 있는 변심?"의 느낌표는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데, "정치인의 변심은 유죄!"로 하겠습니다.

[앵커]
정치인도 생각이 바뀔 순 있겠지만 그 말의 무게를 생각하면 충분한 사과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전제돼야 하겠죠.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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