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따져보니] 확진자는 응시 불허?…증세 숨기면 방역 구멍

등록 2020.11.23 21:13

[앵커]
전해드린대로 지난 토요일 치러진 중등교사 임용고시에 일부 수험생들이 응시를 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전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지요 이런 경우 수험생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공든 탑이 무너지는 억울한 상황인데, 이런 경우 어떻게 하는 게 합리적인지 따져 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요즘 임용고시 상당히 어려운 시험이지요?

[기자]
네, 서울시의 경우 2021학년도 공립학교 교사 경쟁률이 8.7대 1, 사립학교는 교사 131명을 뽑는데 4200여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32대 1입니다. 이 경쟁률을 뚫기 위해 응시생들이 흘린 땀도 헤아려야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커지는 거죠.

전경원 / 하나고 교사 前 참교육연구소장
"1년에 한 번밖에 시험이 없고 장기간 준비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확진 여부를 사전에 예측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앵커]
사정이 딱하긴 합니다만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확진자를 시험보게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런데 오히려 정반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는데요, 이들의 구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는 이처럼 확진자 응시를 제한하면 "앞으로 증상이 있어도 해열제를 먹으며 숨기려 들 것"이란 경고가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도 입국 금지가 아닌 국가 문을 열어둔 검역이 방역에 더 효과적이라고 하지 않았냐" 이렇게도 반문했습니다.

[앵커]
이 논리도 또 일리가 있군요? 그제 시험 못본 수험생들에게는 재시험 기회가 주어집니까?

[기자]
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1차 시험을 치룬 응시생이 이미 5만2천여명인데 재시험 기회를 주면 형평성 문제가 또 제기될 상황이죠.

양태정 / 변호사
"재시험 응시는 다른 수험생들과의 형평성 문제때문에 어려워 보이고 확진자는 시험 응시가 안된다는 거를 이미 사전에 고지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앵커]
그런데 열흘 뒤 치러지는 수능시험은 확진자도 시험을 치르게 해 준다면서요? (맞습니다) 같은 국가시험인데 기준이 다른 겁니까?

[기자]
정부는 지난 6월 "코로나 확진자는 국가직 지방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는 방침을 세웠고, 이에 따라 7월 국가공무원 9급, 9월 경찰 순경 공채, 10월 지방직 공무원 7급 필기 시험에서 코로나 확진자는 응시를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49만여명이 보는 수능시험은 다르죠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수능은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모두 시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 아래.."

[앵커]
어쨌든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라면 최대한 외부 접촉을 피하는 방법 밖에는 지금으로서는 대책이 없다고 봐야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관련기사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