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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세한도' 15m 완전체 공개...'한겨울 지나 봄오듯' 특별전

등록 2020.11.23 21:46

[앵커]
국보 제80호 '세한도'의 14미터가 넘는 전체 실물이 공개됐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그림에, 청나라 문인들이 줄줄이 단 감상평이 담겼는데요, 조선 문인화의 정수를 볼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최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뻥 뚫린 듯 둥근 문이 그려진 허름한 집, 주변엔 소나무와 측백나무 두 그루씩이 전부입니다.

거친 붓질로 혹독한 추위를 표현한 '세한도' 입니다.

조선시대 사형 다음으로 무거운 유배형에 처한 추사 김정희가 중국에서 책을 보내준 제자 이상적의 신의와 지조를 기리며 그렸습니다.

오다연 / 학예연구사
"보이지 않는 추위와 추위를 견디는 송백의 지조, 그 두가지 추상적인 개념을 가장 잘 표현한 수묵화이기 때문에 세한도는 조선시대 최고의 문인화라고"

펼치면 무려 15미터나 되는데, "곤궁할수록 도를 더욱 굳게 지키나니 부디 군자는 그 마음을 펼치시구려." 등 청나라와 조선 문인 20여명의 감상평도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국보 제180호인 '세한도'는 지난 10월 소장자 손창근씨가 국가에 기증하면서 14년만에 공개됐습니다.

민병찬 / 국립중앙박물관장
"모든 국민에게 감상할 기회를 주신 손창근 선생과 가족분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동문 앞 저잣거리, 활기 넘치는 잔치가 펼쳐집니다. 평안감사로 부임한 영예로운 순간과 잔치 분위기는 평양감사향연도에 담겼습니다.

조선의 관리로서 겪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과 영예로운 순간을 상반되게 보여주는 특별전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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