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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영끌·마통·빚투' 투자에 목 매는 젊은 영혼들…절박한 '돈 집착'

등록 2020.11.29 19:34

수정 2020.11.29 19:56

[앵커]
요즘 20, 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부동산과 주식, 그리고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열풍까지 불고 있습니다. 좋은 직장을 얻는 게 힘들어지고, 집값이 올라도 너무 오르면서 그만큼 사정이 절박해 진 거겠죠. 소중한 땀의 가치를 제대로 알기도 전에 무조건 돈만 벌려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그들도 나름대로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20,30대의 속앓이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올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노원구. 매매량도 치솟았습니다. 특히 젊은층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정경숙 / 공인중개사
"집 없는 젊은 사람들이 불안해서 맨날 와서 선생님 어떡해요. 지금 사야되는 거 아니예요? 저 돈 있어요 다 긁어모아 사면 살수도"

올 들어 2030세대는 서울에 아파트를 지난해보다 두배 넘게 사들였습니다.

물론 모든 연령대에서 집을 더 샀지만, 특히나 20대와 30대의 매수세가 거셌죠.

젊은 층의 매입 열풍,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기 때문입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10억 원. 7년 만에 두 배가 됐습니다.

더 올라 손쓸 수도 없기 전에 막차라도 타려는 이른바 '패닉 바잉'입니다. 불안감은 점점 확산되고,

김예나 / 충남 아산시
"주변에서도 많이 불안해 하고 있고 아무래도 집구하기도 힘들고 부동산 가격도 많이 오르고 해서"

김수민 / 경기 광주시
"이런 정책이 계속 되면 앞으로 지금 2030세대가 집을 사는 게 혹시 더 어려워지는 건 아닌가"

집을 살 정도의 큰 돈을 못 구하는 젊은이들은 주식이나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립니다.

이상효 / 서울 종로구
"지금 현금 가지고 있으면 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증권도 그렇고 암호화폐 쪽도 그렇고 넘쳐나는 유동성 때문에 가치가 계속 올라가는데"

최대식 / 서울 용산구
"하다가 재미 들리면 더 할 생각이에요. 좋아지는 쪽으로 투자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실제로 올해 신규 개설된 주식 계좌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 몫이었습니다.

거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20~30대의 거침없는 투자에, '동학 개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가장 큰 투자 목적은 '내 집 마련'. 결국은 부동산입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부동산 살 정도가 안 되기 때문에 주식을 투자하는 부분들도 생기겠죠. 절대로 주식투자는 불로소득이 아니에요. 공부를 충분히 해야 되고."

젊은 층의 이유 있는 돈 집착, 이들에게 투자는 한탕의 유혹보단 절박한 생존 수단이 아닐까요?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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