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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 대변인 SNS에 호주 비판 만화…호주 총리 "가짜 사진,中 사과해야"

등록 2020.12.01 15:41

수정 2020.12.01 15:49

코로나19 발원지 문제로 시작된 중국과 호주 간의 갈등이 점차 격화하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소셜미디어에 호주를 비난하는 합성 사진을 올렸고, 호주 총리가 반발하며 삭제를 요구했지만 중국 외교부가 이를 거절했다.

1일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스가니스탄에 파견된 호주 군인이 현지 어린이 목에 칼을 대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호주 군인들이 아프가니스탄 민간인과 포로를 살해한 것에 충격 받았다"면서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는 글도 덧붙였다.

이는 중국 만화가가 호주 국방군이 지난달 "과거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특수부대가 아프가니스탄 포로, 민간인 등 39명을 불법 살해하고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밝힌 이후 제작한 일종의 풍자 만화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중국 정부의 입' 역할을 하는 외교부 대변인의 적나라한 비판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면서 "해당 만화는 가짜이고, 중국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강력 반발 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 수장인 화춘잉 대변인은 사과를 거부하면서 "호주 군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매우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고, 이는 호주 매체가 직접 보도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만화 원작자도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호주 총리의 강한 반응에 놀랐다"며 "외신 보도를 본 뒤 비인도적인 사건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기 위해 사실에 근거해 그린 만화"라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호주가 해당 사건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동안 중국은 매년 1조원 어치의 호주산 와인을 수집하는 최대 수입국으로 호주는 전체 수출의 40%를 중국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호주가 중국에 코로나 발원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 연합체 쿼드 등에 참여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 상태다.

최근 중국은 호주산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고 통관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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